은하수의 꿈

은하수의 환타지이다. 아주 조그만 의자에서 밤 하늘을 보며 상상하던 생명의 우주, 무한함.

밤의 향기

화초를 키우면서 밤하늘 은하수를 상상하다. 생명력의 상상

은행 얼굴

가을이 되면 은행이 열린다. 그 은행 알로 사람 얼굴을 만들다

사람의 욕심

달래 뿌리로 사람의 얼굴을 만들다

봄의 땅 속 향기

봄이 되어 달래가 땅에서 솟구친다. 그 뿌리로 생명의 근원을 상상하다

배추 벌레가 사람을 담다

배추를 벌레가 갈아 먹은 것을 관찰하다가 이렇게 나는 그 잎들을 모아 포토그램하다

넝쿨은 서로가 서로를

넝쿨은 허공에서 서로 서로 의지하여 힘을 합친다

넝쿨에 눈으로 나를 보다

넝쿨을 바라보자니 얼굴에 눈 달린듯 나를 보는 듯하여 꺾어 포토그램하다

넝쿨의 눈 맞춤

아침이면 호박꽃이 핀다. 나는 호박꽃보다 넝쿨이 좋아 포토그램 하다

완구콩 얼굴

완두콩은 내게 할머니가 몰래 주던 추억의 콩이다. 그 추억을 떠올려 얼굴에 수염을 내다

옥수수 얼굴

강원도는 옥수수재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옥수수가 장승을 연상시키게 해 작업하다

나는 콩을 좋아한다

어릴 때 마당에서 콩 타작을 하던 기억에 아버지의 머리가 휘날리던 생각이나 이렇게 하다

벼 이삭이 쌀이 되어 나에게로

모를 내고 여름지나 가을 논에서 자라는 벼이삭이 숭고하여 이렇게 사람의 형상으로 표현하다

나는 콩을 먹고 산다

나는 내가 먹는 모든 것이, 내가 먹고 나의 몸으로 스며드는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은행알에 빛을 더하다

인화지 위에 은행알을 올리고, 빛을 강하게 주어 은행알을 강하게 하다

은행알과 빛을 나누다

인화지 위에 은행알을 올리고, 빛을 약하게 주어 은행알을 연하게 하다

은행 알과 내가 하나가 되다

은행 알을 소주 안주로 먹으며, 내 몸과 하나가 된 것을 표현해 보기 위해 내 손으로 은행알을 보듬다

은행을 헤아리다

평창으로 이사하니 큰 은행 나무가 있어, 그 나무의 일년의 시간을 포토그램하다

야생화가 밤이 되니

밤에 들에 핀 야생화가 침묵으로 다가와 그 느낌을 드러내기 위해 한줌 뜯어와 포토그램하다

은행알을 헤아리다

시장에서 은행을 파는 할머니가 아름다워 은행을 사서 마음의 숭고함을 헤아리다

콩알을 헤아리다

일 년 동안 콩이 싹을 티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을 헤아린다

메밀을 헤아리다

나는 평창으로 이사하여 자연의 숭고함에, 그 자연에 다가가기 위해 곡식작업을 하다

넝쿨이 원을 그리고 원을 그리다

호박넝쿨이 서로 엉키어 생명력을 느끼다. 하여 그 넝쿨을 포토그램하다

진달래 피다

진달래 꽃의 신비스럼에 꽃잎을 포토그램하다

봄에 목련이 핀다

목련 가지를 꺾어 인화지에 올리고 빛을 강하게 주어 목련 꽃의 눈부시게 포토그램하다